"주식 안 하면 바보라더니"…예금 올인한 김 대리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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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울 대기업에 다니던 김 대리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재테크라고는 예·적금 말고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직장 동료들과 친구들 모두 '가즈아'를 외치며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자 FOMO(fear of missing out·혼자 소외되는 두려움)를 겪기도 했습니다. 지인의 친구가 암호화폐로 '억소리'나게 벌었다는 소식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죠. 이제라도 머니무브(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 행렬에 동참해야 하는지 조급해졌습니다.
고심 끝에 그는 예·적금에서 돈을 빼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벌진 못해도 잃지는 말자" 남들 따라서 투자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죠. 대신 공모주 투자를 시작해 소소하게 수익을 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2년 가까이 지나고 상황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금리는 빠르게 뛰었고, 증권시장은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저축하면 바보"라던 사람들은 "현금이 최고"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고점에 물린 동료들을 보며 김 대리는 '결국 내가 승자'라며 조용히 웃었습니다. 김 대리는 곧 만기가 끝나는 예금을 기존 금리의 두 배 이상인 상품으로 갈아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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