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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져 1달러당 80루블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1달러당 113루블로 폭락한 이후로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토록 경제 사정이 나쁜데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 절대적 지지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나 의구심을 자아낸다.
영국 B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발표를 인용해 이날 달러화에 대한 루블화 환율이 82루블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국제사회 경제제재가 집중되며 113루블까지 떨어진 뒤로는 최저치에 해당한다고 BBC는 전했다.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1루블의 가치가 16원가량 된다는 얘기다.
루블화는 달러에 이은 대표적 기축통화인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여 1유로당 약 90루블로 거래됐다.
그동안 푸틴은 “러시아 경제는 튼튼하며 서방의 제재에도 끄덕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1%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서방 전문가들이 “러시아 국내총생산이 15% 이상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을 무색하게 했을 정도다.
하지만 환율이 크게 떨어진 점에서 알 수 있듯 올해 들어 러시아 경제 사정은 계속 악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재에 동참한 나라들이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고, 또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승에 제한을 두는 가격상한제를 부과한 것이 차츰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틴 역시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가 러시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솔직하게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푸틴의 국정 지지도가 여전히 80%를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우리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자국 여론조사 기관을 인용해 보도한 것을 보면 “푸틴을 신뢰한다”고 답변한 러시아 국민이 응답자 1600명 중에서 무려 80.4%에 달했다.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지지율은 40.3%로 나타나 여야 정당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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