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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러 연방방위국 소속 엔지니어 증언 "푸틴, 인터넷·스마트폰 없이 측근 통해서만 정보 받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탓에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자 증언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탐사보도 전문매체 도시어센터는 러시아 연방방위국(FSG)에서 대통령실 통신보안을 담당했던 엔지니어 글렙 카라쿨로프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카라쿨로프는 2009년부터 푸틴 대통령의 해외일정에 동행하면서 그를 지켜봤다고 한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카라쿨로프는 푸틴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탈출을 결심, 튀르키예로 망명했다고 한다.
카라쿨로프는 "푸틴 대통령은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근무하는 동안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또한 "푸틴은 인터넷도 하지 않는다. 측근을 통해서만 정보를 보고받는다"며 "정보의 진공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송도 자국 방송만 시청한다고 한다. 카라쿨로프는 "푸틴 대통령은 어딜 가든 러시아 방송을 틀어놓게 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대통령실 업무에 동원되는 인원들은 백신 접종과 2주 격리를 무조건 거쳐야 한다. 카라쿨로프는 "모든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 대통령 비서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PCR 테스트를 받는 것으로 안다"며 "푸틴 대통령이 건강에 신경쓰는 것 같다"고 했다.
"전 세계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궁금해 한다"고 도시어센터 측에서 묻자 카라쿨로프는 "내가 근무한 동안 푸틴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해외일정을 취소한 것은 1~2회 정도밖에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70세)은 같은 연령대에 비하면 매우 건강한 편"이라며 "매년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건강검진을 받는다. 올해는 4월에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20년 이전까지 많은 해외일정을 소화하다, 이후부터는 벙커에 머무르면서 많아야 1년에 3회 정도의 해외 일정만 잡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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