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면 끌려왔다" 자매에 27차례 성범죄 저지른 40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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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소규모 교회입니다.
이 교회 40대 목사는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이 교회에 다니던 자매를 상대로 30차례 가까운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자매 가운데 동생의 경우, 범행이 시작될 무렵 고등학생이었습니다.
해당 목사는 자매들을 포함해 청년과 청소년들을 강제로 교회에서 숙식하게 했습니다.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고 피해자들을 정신적으로 복종하게 한 뒤 그루밍 성범죄를 벌인 겁니다.
목사의 손아귀에 벗어나려고 하면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해당 교회 교인 : 강제적으로 교회에 살게 했다고 봐야죠.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막 집어던지고 소리 지르고 마이크 집어던지는 것도 제가 자주 봤거든요. 그리고 한번은 성폭행을 당했던 청년이 도망쳤거든요. 교회에서 빠져나갔는데 걔를 찾아서 끌고 오고. 그런 분위기를 보면서 내가 나가도 저렇게 되겠구나, 나도 끌려오겠구나. (저도) 교회에서 사니까 새벽에 저를 불러냈어요. 다른 사람들 몰래 나와라, 그렇게 해서 본인 차에 태우고…. 아, 내가 이상한 건가, 이런 분위기가 맞는 건가, 원래 교회가 이래야 되는 건가 그런 생각도 종종 했고요.]
현재 경찰이 특정한 목사의 성범죄만 27건에 달하지만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거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한주은/교회개혁실천연대 : 교회라는 것 자체가 어쨌든 가르치는 자가 있고, 배우는 자가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제 목사는 가르치는 입장이 되고 그러다 보니까 배우는 사람들은 순종적인 모습을 지니게 되고 그런(그루밍 성범죄에 취약한) 구조는 가지고 있죠. 헌신·순종 이런 단어를 강조하다 보니까 아마도 이제 쓰는 언어나 그런 분위기상으로 말씀하신 그루밍적인 분위기가 작용 할 수 있죠.]
게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목사는 CCTV가 저장된 컴퓨터 하드를 교체하는 등 증거 인멸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어제 이 목사를 구속하고 이번 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교회 내에서 성범죄를 저질러 유죄가 확정된 목사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80명에 달합니다.
거의 1년에 8명꼴입니다.
그럼 이 목사들 지금 어떻게 지낼까요.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조사해본 결과, 노회 등 교단의 상급 기관에서 징계가 확인된 목사는 단 1명뿐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7개 기관은 목사 7명에 향후 징계 등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교회가 현행법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은 성범죄자에게 형벌 등을 선고할 때 10년 이내의 기간 동안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을 금지하는 명령을 함께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범죄자가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에 취업하는 것에 제한을 두려는 겁니다.
하지만 교회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http://naver.me/xAWByY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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