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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45명이 임시로 안치된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에는 가족과 지인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모여들어 발만 동동 굴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 오전 3시 50분께 체육관 앞에 도착한 20대 여성 두 명은 함께 이태원을 방문했다 연락이 끊긴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체육관 안에 들여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당했다. 현장은 현재 경찰, 소방, 구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들은 "체육관에 안치했다는 소식도 기사를 보고 알았고, 오면서 응급실 다섯 군데에 전화했는데 어디도 신원을 확인 안 해주더라. 나라가 이게 정상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중년 여성은 딸과 함께 체육관 앞을 찾았다. 20대 아들이 저녁에 이태원에 간 뒤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
오전 4시 10분께 황망한 표정으로 도착한 한 젊은 남성은 "친구가 이태원 갔다고 했는데 10시 이후로 지금까지 전화를 받지 않아 걱정돼서 뛰쳐나왔다"고 했다. 이 남성은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가 통화 연결음만 들리자 맥없이 고개를 떨궜다.
오전 5시가 넘어 도착한 한 여성은 "신원을 확인하려면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느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주한 멕시코 대사관 관계자도 자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 경찰에 다급히 신원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새벽이 깊어지면서 기온이 떨어지자 시민들은 담요를 두르거나 서로 껴안아 주며 애타는 마음으로 신원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체육관에 안치한 시신을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사망자가 149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0일 오전 5시 10분 현재 149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해 모두 29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앞서 오전 4시 기준 14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나 한 시간여 동안 사망자 3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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