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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서울 강동구 서울컨벤션고등학교 2학년 최군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시민 구조를 도왔던 경험을 어렵게 다시 꺼냈다.
최군이 도착한 이태원역 일대는 이미 ‘아비규환’이었다. 현장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지르는 시민, 미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인근으로 몰려드는 시민이 뒤섞여 있었다. 핼러윈 코스프레로 경찰 제복이나 군복을 착용한 이들이 많았던 탓에 시민 통제도 수십분간 지체됐다.
당시 최군은 심정지 상태의 시민 10여 명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이 중 2명은 극적으로 호흡을 되찾았다. 최군은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마음밖엔 없었다”고 전했다.
최군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건 평소 익혀두었던 구조 지식 덕분이 컸다. 최군은 “중학교에서 CPR 교육을 받긴 했지만 형식적인 수준이었다”며 “성별이나 체형에 따른 방법 차이를 따로 공부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
참사 후 2시간가량이 지나 자정을 넘긴 시각, 최군은 다리근육 손상을 입은 시민과 함께 구급차를 탔다.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였던 환자를 경기 지역의 한 병원까지 인계한 뒤 최군은 다시 택시를 타고 이태원역으로 돌아왔다. 현장 수습이 얼추 마무리됐을 무렵, 최군이 다시 시계를 봤을 땐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3시였다.
일상으로 돌아온 월요일이었던 지난달 31일, 덕분에 병원에 이송됐던 시민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최군은 겸연쩍게 웃기도 했다. 그는 “살아남은 이들이 힘든 기억을 잊고 살아가면 좋겠다”며 “유가족들에게도 상처가 되는 당시의 영상과 사진을 온라인에 함부로 공유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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