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지키겠습니다"…젊은 의사들의 글, 뭉클한 댓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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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어린이병원 출입구에 지난 2월 게시된 실외용 배너 하나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 직원들께 드리는 감사의 글’이란 제목의 글은 올해 전문의 자격을 딴 14명의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썼다. 새내기 ‘의사 선생님’들이 환자인 어린이들을 ‘가장 큰 선생님’이라고 감사를 표한 것이다.
이들은 글에서 “어린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보호자분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동안, 기쁨과 슬픔의 의미를 깊게 배웠다”고 적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위기라는 말이 쏟아지고 있지만, 늘 어린이 곁을 지키고 돌보며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배운 것을 나누는 일에도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배너에 ‘댓글 릴레이’가 펼쳐졌다. ‘서울대에서 치료받는 아기의 엄마’라고 소개한 한 보호자는 글씨가 빼곡한 쪽지를 배너 위에 의료용 반창고로 붙였다. 그는 “위기 속에서도 기꺼이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해주시고 아이들을 성심껏 봐주시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보통의 사명감으로는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보호자로서 선생님들 노고를 이해하며 치료할 때 성심껏 돕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의사와 환자 가족 모두 언급한 ‘위기’는 최근 저출산 흐름과 낮은 의료수가 등으로 고사 위기를 겪는 소아청소년 의료 현실을 말한다. 올해 전국 소아과 수련병원의 전공의 모집률은 15.9%로 최저치를 찍었다. 빅5 병원 중 1차 모집에서 정원을 다 채운 곳은 서울아산병원뿐이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배너 작성자 신백섭 전임의(임상강사)는 “소아과 위기라는 말에 불안을 느낄 보호자들께 무언가 말씀드리고 싶었다. (장문의 답장은) 전공의 못지않게 힘든 전임의 생활에 한 줄기 빛이었다”고 했다.
(후략)
http://naver.me/F0w7LKAf
좋은 이야기지만
개개인의 선의에 기댈 수는 없다고 생각함
시스템 개혁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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